기업 없는 '부산'… 도시철도 부역명, 서면역도 공란


서울교통공사가 실시한 도시철도 부기 역명 유상 판매 입찰에서 강남역이 11억1000만 원, 성수역이 10억 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부산 도시철도의 서면역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판매되지 않아 대조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부산에는 대기업 본사가 적어 부기 역명 사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부산교통공사와 서울교통공사는 만성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부기 역명 유상 판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사용료를 받고, 역명 부기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에서는 이용객 수가 많은 역일수록 높은 입찰가가 책정된다.

 

서울의 부기 역명 판매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들어 10개 역에 대한 입찰이 이루어졌다. 서울의 부기 역명 판매는 대기업들이 많이 참여하여, 전체 판매된 39개 역 중 18곳이 기업에 판매되었다. 반면, 부산은 109개 역 중 21곳만 판매되었고, 기업에 판매된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서면역은 하루 이용객 수가 11만 명을 넘지만, 부기 역명이 여전히 판매되지 않고 있다. 부산의 기초 가격은 3억60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대기업의 적어 수요가 낮다. 실제로 부산교통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기업의 부족으로 설명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부기 역명 유상 판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68개 역 중 39개 역이 부기 역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서울과 같은 경쟁은 없지만, 판매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