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 혼란..마두로, 야당에 '쿠데타' 조장 비난과 폭력 대응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 불복 시위를 "가짜"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이 쿠데타를 조장하고 폭력을 선동했다고 비난하며, 이에 대한 "엄중한 정의"를 요구했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야당이 승리를 주장하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마두로 대통령이 51.2%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나, 여론조사와 상반된 결과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은 곤살레스 후보가 67%를 득표했다고 주장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총 25명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 에드문도 곤살레스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폭력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들이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국제 사회는 베네수엘라의 선거 과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투표 기록의 신속한 공개를 촉구하며, 미국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압박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는 2017년 야당 시위 중 정부군이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반면, 베네수엘라 의회는 SNS와 비정부기구(NGO)를 규제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법안은 "증오와 테러·파시스트 사상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 지도자 마차도는 오는 17일 베네수엘라와 전 세계에서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