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최근 교제살인 문제를 다룬 두 개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첫 번째는 이승준(47) 기자의 ‘죽어서야 헤어졌다’로, 교제살인 피해자 유족들의 심층 인터뷰와 판결문 분석을 통해 경찰 수사와 법의 공백 문제를 조명했다. 두 번째 방송인 김민회(38) PD의 ‘교제살인 보고서’는 교제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으며, 잔혹한 녹취록 때문에 이례적으로 시청 연령을 19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KBS는 같은 주에 두 방송을 편성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교제살인 문제에 대한 기시감을 느끼고 이를 심도 있게 다루기로 결심했다. 이승준 기자는 교제살인이 2024년에만 13건 발생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고, 김민회 PD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현실에 의문을 제기했다.

 

취재 중 제작진은 교제살인에 대한 공식 통계조차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강압적 통제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이를 범죄로 규정한 다른 나라의 사례를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강압적 통제를 인식하도록 다양한 유형을 상세히 설명했다.

 

방송 후 이 기자와 김 PD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깊이 느꼈다. 특히, 두 딸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는 그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교제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경찰은 이를 사적인 문제로 간주하고 공권력의 개입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폭력이 만연한 현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이 기자는 한 판사의 말을 인용하며, 교제폭력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을 때 이러한 인식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