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젤렌스키, NATO 가입 조건으로 대통령직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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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온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떠나기를 원한다면 준비가 되어 있다"며 "즉시 조건이 제공된다면 나토와 대통령직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국가 안전보장을 위한 ‘레드 라인’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NATO 가입은 우크라이나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으로, 러시아는 이를 종전 협상의 조건으로 설정하며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갈등이 존재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국방장관인 페트 헤그세스도 이를 “협상에서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을 독재자라고 부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만약 내가 진짜 독재자였다면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나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다”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단순한 중재자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러시아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안보를 보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의 광물 협상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전하며, 양국 당국자들이 협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한 5천억 달러(약 719조 원) 규모의 원조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는 채무자로 간주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3주년을 맞이하는 24일 중요한 정상 회의를 앞두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우크라이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13명의 지도자가 대면으로, 24명의 지도자는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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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크라이나의 고위 군 관계자들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군의 탄약 수요의 50%가 북한으로부터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총국장인 키릴로 부다노우는 북한이 170㎜ 자주곡사포와 240㎜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도 대규모로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종전 협상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마크는 "우크라이나의 독립, 영토 보전, 주권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절대 러시아의 압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경제와 관련해 제1부총리인 율리아 스비리덴코는 현재 러시아군에 점령된 지역에 약 3천500억 달러(약 503조 원) 상당의 중요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희토류 협상 과정에서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차단을 경고한 상황에 대해 대안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폭로했다. 그는 “러시아가 267대의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란제 드론을 사용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국제 사회 간의 긴밀한 협력과 동시에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사안으로, 향후 국제적 반응과 조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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