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 7명 한꺼번에 2부리그행?...디디엠닷컴의 '축구 사업' 대실패 위기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벨기에 프로축구단 신트 트라위던이 1부리그 강등 위기에 처하면서 해당 팀에서 뛰는 일본 선수 7명의 커리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 한국의 이승우가 잠시 몸담았던 이 구단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벨기에 주필러 리그 OH 루벤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하며 강등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이번 결과로 신트 트라위던은 리그 30경기에서 7승 10무 13패 승점 31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반면 루벤은 8승 13무 9패 승점 37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두 팀은 최근 14번의 맞대결에서 4승 6무 4패로 팽팽한 균형을 보여왔으나, 이날 경기는 루벤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후반 38분 신트 트라위던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신트 트라위던은 2017년 11월부터 일본 인터넷 통신 판매 및 VOD 기업 '디디엠닷컴(DDM.com)'이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일본 기업의 구단답게 현재 오가와 료야, 다니구치 쇼고, 야마모토 리히토, 후지타 조엘 치마, 고쿠보 레오, 고모리 히이로 등 총 7명의 일본 선수가 소속돼 있다. 이 중 후지타는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 나설 일본 대표팀에 최근 발탁됐으며, 다니구치와 오가와는 과거 일본 대표팀 경력이 있다. 고쿠보는 작년까지 23세 이하 일본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였다.

 


경기 후 펠리페 마추 신트 트라위던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존'에 따르면 마추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판 헬든의 퇴장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 언제까지 심판을 지켜줄 생각인가? 우리에게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다. 아마 7번은 더 있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우리도 페널티킥을 받아야 할 상황이 많았다. 내가 이상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음모가 보인다"라며 경기 결과에 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신트 트라위던이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해 실제로 2부리그로 강등된다면, 일본 해외파 선수 7명이 한꺼번에 2부리그에서 뛰게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선수들의 경력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사인 일본 기업에도 수익 감소라는 재정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축구는 최근 자국 리그보다 해외 리그에 더 집중하는 추세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최근 명단 발표 후 "과거에는 J리그와 일본을 중점으로 유럽을 시찰했으나, 이제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설립된 일본축구협회 유럽 오피스에 중점을 두고 비율을 바꾸려고 한다"며 해외파 선수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트 트라위던은 일본 선수들에게 자국 기업이 운영하는 유럽 구단이라는 점에서 해외 진출의 좋은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이 팀 출신 선수들이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2부리그 강등은 선수들의 경쟁력과 성장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어, 남은 강등 플레이오프에서의 결과가 일본 축구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