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단일화 찬성 44%... 보수 통합이 판세 뒤집을까?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투표일을 3주 앞두고 예측 불허의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지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하정우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실 참모 출신과 전직 여당 대표 간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지역구를 넘어 전국적인 정치 지형을 뒤흔들 핵심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정부의 높은 국정 수행 지지율을 등에 업고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 미래기획 수석을 지낸 전문성을 앞세워 지역의 미래 산업 비전을 제시한 것이 유권자들에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 결과 하 후보는 지지율뿐만 아니라 실제 당선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다만 무소속 후보와의 양자 대결 시 격차가 크게 좁혀지는 점은 캠프 측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약진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거대 정당의 조직력 없이 홀로서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선두권을 위협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기존 여권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린 점이 눈에 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한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선거 막판 뒤집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표심이 무소속 후보에게 대거 쏠리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불과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해 지지세가 눈에 띄게 약화된 것은 당 조직 내부의 균열과 인물론에서의 열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권의 공식 후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면서 당 안팎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선거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는 보수 야권 성향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상당수가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압도적인 찬성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 만약 한동훈 후보와 박민식 후보가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 경우 하정우 후보와의 가상 대결은 그야말로 소수점 단위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각 후보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실제 단일화 성사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보궐선거임에도 높은 투표율을 예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두 배 이상 앞지르는 지역 정서가 투표 결과에 어떤 식으로 투영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소수의 부동층이 최종 승자를 가릴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다.